고등학교 모교로 가게 된 이유

저번 구글 I/O 후기 글에서 나왔던 구글 I/O Exteneded를 갔다오고 문뜩 든 생각이 현업의 있는 개발자들도 이직이나 취업을 어려워하는데 내가 나왔던 학교에서는 이런 바이코딩 시대에 어떻게 학생들을 키워낼까가라는 궁금증이 막 생기더군요.

그래서 세미나 있던 다음 날에 바로 고등학교 선생님께 궁금한 점을 이야기점을 묻게 되었는데, 점점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한번 학교로 와서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이번 기회에 고등학교로 가서 강연을 하게 되었습니다.

선생님과 나눈 대화1

선생님과 나눈 대화2

권유를 받고 바로 든 생각이 제가 2~3년 전에도 고등학교로 가서 도제 시스템에 대해 알려주는 일을 잠시 맡던게 기억이 나더군요, 그때는 진짜 말을 충격적으로 못해서 지금까지 일종의 흑역사처럼 간직하고 있었습니다.

저는 이런 흑역사를 다시 쓰는 걸 좋아해서, 아 이번이 과거 경험을 다시 쓸 수 있는 기회다. 여기서 멋지게 딱 잘하면 선생님이 기억하던 내 모습을 다 지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8월 1일에 휴가를 내고 학교로 가기로 했고 7월 31일 퇴근하는 길에 후다닥 PPT를 준비했죠.

또 요즘은 이런 거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ㅎㅎ

회사 세미나도 이것저것 주도해보니 꽤 재밌더군요. 이렇게 준비하면서 언젠가는 Google I/O Extended에 발표자로 설 수 있겠죠, 그날까지 열심히 달려봐야죠, 아무튼 그렇게 완성된 PPT 주소는 다음과 같아요

PPT : https://docs.google.com/presentation/d/17QApdJ0dx7gl5A5N6mYkCexzlxv2NAAGMn-Qx0i19YA/edit?usp=sharing

제가 다니던 학교는 IT 고등학교고 게임과도 있다보니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그쪽 감성을 조금 건들여봤습니다, 저도 그쪽을 좋아하기도하고 ㅎㅎ 만들면서 든 생각이 만들고보니 코딩애플이라는 유튜버의 영상과 스타일과 꽤 닮게 된거 같아요 제가 아무래도 그분 영상을 재밌게 봐서 그런듯 합니다

강연자로써 주고 싶은 인사이트

학교에는 무려 7년~8년 선배로써 가게되었는데, 그래도 제대로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죠.
제가 이번에 알려주고 싶던 인사이트는 다음과 같았습니다.

  • AI로 인해 바뀐 개발자 취업 시장의 상태
  • AI 툴에 대한 선입견 제거
  • AI 툴을 이용한 성장
  • AI 시대에 개발자로써 갖출 경쟁력

이 점들을 중심으로 목차를 정리했고 내용들을 정해졌습니다.

결국 제가 가장 주고 싶은 인사이트는 다음과 같아요

개발을 하고 싶지만 학교에서는 AI툴이나 그런거 쓰지 말고 기본기를 다져라(C,Java,JS 등등)하는데 물론 그 점도 중요합니다, 하지만 제 생각은 먼저 AI 툴로 빠르게 프로젝트를 만들고 그걸 통해 여러 경험을 얻은 뒤 그 다음 단계에서 프로세스가 왜 이렇게 돌아갈까?, 아 여기는 퍼포먼스를 위해서 이렇게 바꾸는 편이 좋을 것 같은데?와 같은 접근으로 좀 더 현업에 가까운 경험을 하게끔 만들고 싶었습니다

예전에는 이런 경험을 하는 건 반에서 1~5명 정도로 소수였지만 이제는 AI를 통해 낮아진 진입장벽을 이용해서 보다 많은 친구들이 프로젝트를 만들며 성장해나갔음했습니다.

저번 글의 결론과 이어지지만 제 생각에 AI 시대에서 개발자로 살아남는데는 다음 요소들이 더 중요해졌다고 생각하고, 아래 내용들을 집중으로 다뤘습니다.

  • 여러 프로젝트 경험: 프토로타입을 AI로 빠르게 많이 만들다가 마음에 드는 걸 찾으면 그걸 쭉 파는 현업과 비슷한 경험을 쌓아라가 주된 강연의 내용이었죠
  • 인맥: AI로 코딩 실력의 차이가 줄어든 만큼, 사람에 대한 분별력이 줄었습니다, 그때 아 얘는 괜찮은 친구야라는 한마디의 힘이 더 커졌죠. 그런 의미에서 대학교 교수, 주변 지인, 스터디 모임 등 여러가지 네트워킹의 중요성도 알리고 싶었습니다.
  • 도메인의 중요성 : 년차가 쌓이면서 느낀거는 개발은 다 고만고만하기에 내가 원하고 재밌어하는 도메인에 붙어서 동기를 유지하는 게 참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, 그래서 되도록이면 어릴 때 부터 도메인을 정해서 관련 기업을 타게팅하라는 부분도 많이 언급했습니다.

아래 사진들은 이번에 강연할 때 찍은 사진입니다ㅎㅎ

강연할 때 사진1

강연할 때 사진2

강연할 때 사진3

배운 점

강연은 오늘 10시반에 시작해서서 3학년을 1시간 1~2학년을 1시간 정도 하게되었는데요.

확실히 3학년이 좀 더 적극적이었고 질문을 많이해서 좋았습니다. 나도 고등학생 때 질문을 많이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소심하게 행동했던 게 아쉽네요. 반장이나 홍보부 같은 활동을 하긴 했지만 소심해서 이걸 제대로 활용하질 못했거든요

깃허브 아이디를 잠깐 공유했는데, 몇명이 팔로우 걸어서 그 친구들 깃허브를 봤습니다.
저보다도 더 잘 가꿨더군요, 아 저도 분발해서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.

그리고 질문에 대답을 해주다가 시간이 비어서 제가 사람사람마다 지목해서 꿈을 물어봤는데, 대부분 취업이 최고 우선순위가 되더군요. 취업도 중요하지만 취업을 한 이후의 삶에 대해는 다들 생각이 크게 없었고 취업에만 목숨을 거는 거 같아 제 고등학교 시절도 생각나서 참 사람 사는 것 똑같구나 싶었습니다, 그래서 후배들한테 나도 그랬다고 하면서 마음의 짐 좀 덜라고 말을 하게되네요. 사실 제가 이렇게 해도 마음의 짐은 전혀 덜어지지 않았겠죠 ㅋㅋㅋ

얻은 기회

이번에는 강연을 두 번 나눠서 진행했는데요 후배들과 같이 들은 선생님도 만족하고 제게 말을 되게 잘해졌다며 칭찬을 해준 걸로 보아 원래 목표였던 흑역사 지우기는 완벽히 달성한거 같아서 뿌듯합니다 허허허

추가로 학교에서 입학식 때 졸업생을 불러서 짤막하게 강연하는게 있다고 하는데 올해는 절 추천하신다고 하셔서 매우 좋았습니다, 오늘은 20명, 10명 정도에게 말을 한거지만 그런 입학식 자리는 못해도 백명이상이 모이는 자리잖아요? 매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ㅎㅎ

꼭 제가 되서 한번 해보고 싶네요, 입학식 말고도 스터디가 필요할 때 불러주신다고 하셔서 그때도 응할 생각입니다.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아직 누굴 가리키는 능력은 평범한거 같아서 좀 더 이 부분을 향상시키고 싶네요.

언젠가는 중학교 모교로 가서 개발자를 꿈꾸는 친구들한테도 짤막하게 강의를 해보고 싶습니다 또 특성화고등학교랑 일반중학교랑 많이 다를테니 이것도 한번 겪어보고 싶네요.